“정신장애, 자폐, 지적장애 등이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죠. 그런데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제 자신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제가 조현형 성격장애인데 자폐랑 비슷한 점이 많아요. 자폐나 ADHD, 정신장애 등을 틀에 맞춰 나눈다는 것은 이분법적인 태도입니다. 자폐인들 중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자폐와 공존하는 기분 장애도 있고요. 이걸 나눠버리면 중복 장애 당사자들이 갈 곳이 없어져요.”
그는 자신처럼 정신적 장애을 안고 살아가는 신경다양인에게 현실을 긍정하고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한다.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이들에게 이 말은 공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신경다양인의 특성은 숨길 게 아니라 당당한 것이라는 걸 드러내야 한다. 더불어 비장애인들은 정신장애가 어렵고, 힘들고, 슬픈 것이라고 함부로 정의해서는 안 된다고.